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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맛집 저널

통영 다찌집에서 술을 추가할 때 벌어지는 계산법의 진실

다찌는 술을 시키면 안주가 딸려 나오는 독특한 구조다. 상차림 비용 대신 첫 주문에 술이 포함되고, 이후 술을 추가할 때마다 새로운 안주가 깔린다. 이걸 두고 공짜 안주가 넘쳐난다고 착각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술값에 안주 비용이 녹아 있는 구조다. 이걸 이해하지 못하고 안주 욕심에 술만 연거푸 시키다가는 다음 날 지갑과 속이 동시에 찢어진다. 얄팍한 상술이라 비판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이 통영 바닥에서 살아남은 이 동네의 규칙이다.

주인장 처지에서는 술병이 비워져야 이윤이 남는다. 그렇기에 술을 추가할 때마다 나오는 안주의 질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처음에 깔리는 가벼운 해초로 배를 채우는 짓은 피하는 편이 좋다. 뒤로 갈수록 생선구이나 귀한 해산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음식을 내오는 속도와 음주 속도를 맞추지 못하면 결국 비싼 돈을 내고도 대접을 받지 못했다는 불만만 남는다. 철저히 계산적으로 움직여야 본전을 찾을 수 있다.

술을 많이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다찌방은 가성비가 최악이다. 무리해서 다찌를 고집하기보다 단품을 파는 일반 식당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이 현명하다. 남들이 가니까 따라가서 음료수만 마시며 안주를 축내다가는 눈총을 받기 딱 좋다. 그런 객기는 지갑만 얇게 만들 뿐이다. 다찌는 최소 서너 명이 모여 술을 끊임없이 마실 준비가 되었을 때 제 가치를 발휘한다. 안주에 술이 종속되는 규칙은 단순하지만 냉혹한 시장 논리다.

생리를 알았으면 이제 미련하게 굴지 마라. 통영까지 와서 어설픈 술자리로 기분을 망칠 필요는 없다. 다찌집 문을 열 때는 본인의 주량과 일행의 성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먼저다. 억지로 마시지도 못할 술을 시켜가며 안주를 구걸하듯 기다리는 짓은 하지 마라. 차라리 술을 적게 마시되 깔끔하게 차려진 기본만 즐기고 일어나는 편이 서로에게 이롭다. 차가운 바닷바람 맞으며 속 버리지 말고, 주머니 사정에 맞게 영리하게 먹고 마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