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다찌는 술을 시키면 안주가 따라오는 구조다. 안주를 시키면 술이 나오는 일반 식당과 반대다. 이걸 모르고 가서 안주 메뉴판부터 찾는 건 시간 낭비다. 기본적으로 술병 수에 따라 상차림 수준이 결정된다. 안주가 많이 나온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곳이 좋은 건 아니다. 양만 많고 신선도가 떨어지는 곳들이 널려 있다.
구성품을 보면 멍게나 해삼 같은 해산물 모둠이 먼저 깔린다. 그다음 생선회와 조림, 튀김 순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팁 하나 주자면 제철 생선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가라. 계절에 맞지 않는 생선을 억지로 내놓는 집은 거르는 게 맞다. 재료의 신선함이 곧 맛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무시하는 집은 갈 이유가 없다.
다찌방마다 스타일이 갈린다. 정해진 코스로 나오는 곳이 있고 주인 마음대로 내오는 곳이 있다. 후자는 운이 좋으면 진귀한 걸 먹지만 운이 나쁘면 남는 재료 처리반이 된다. 확실한 구성을 원하면 정해진 메뉴판이 있는 곳을 가라. 불확실성에 배팅하는 건 도박이지 식사가 아니다.
술꾼들이라면 술 종류를 확인해라. 지역 술을 취급하는지, 아니면 흔한 공장제 소주만 파는지 봐야 한다. 안주가 화려해도 술이 형편없으면 전체적인 밸런스가 깨진다. 헛돈 쓰지 말고 구성과 술의 조화를 따지는 게 합리적이다.
술자리 길어지다 보면 안주가 계속 나와서 배가 터질 것 같다. 그렇다고 남기는 건 예의가 아니니 적당히 조절해서 먹어라. 다찌 특성상 속도가 빠르니 천천히 즐기는 요령이 필요하다. 배불러서 못 먹겠다고 투정 부리지 말고 처음부터 페이스 조절 잘해라. 뭐, 다들 기분 좋게 취하러 가는 거니까 적당히 즐기면 된다.